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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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추수
김수명(金壽命 , Kim Su-Myoung)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112,1x145,5cm 1975년
목가적인 전원풍경과 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던 김수명은 자연과 인간을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포용한 각가였다. 그가 남긴 대두분의 작품은 청징한 자연풍경이나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어린이의 세계, 따뜻하고도 담백한 정물이 주류를 이룬다.
그의 풍경작품들은 목가적인 서정과 고요가 짙게 배어있는 자연과 그 속에서 안녕을 구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주제로 하고 있다. 풍요로운 자연으로부터 그 결실을 거둬들이는 만족된 인간의 모습(풍경)과 한적하며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현실적 구속을 벗고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은 자연을 품으로 하고 그것에 융화된 삶을 추구하는 작가의 인생관과 자연관을 여실히 드러내어 준다.
선전과 국전의 출품작이나 만년의 작품들도 자연주의적인 아카데미즘 양식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것은 대구사범학교의 미술수업과 그의 온화하고도 소박한 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아 좋을 것이다.
모티브의 건강성과 발고 광택있는 색채구사, 그리고 적조미로 특징지을 수 있는 그의 회화세계는 자연과 인간을 향한 연민과 우수, 인간이 안주하고 싶은 유토피아, 그러면서도 청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려 준다.
-권원순(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