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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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가

유재소
유재소
작가호 형당
작가명(한자) 蘅堂 劉在韶
작가명(영문) Yoo Jai-So
생몰년 1829 ~ 1911
작가설명 조선 말기에 활동한 화가이다. 자는 구여(九如), 호는 학석(鶴石) · 소천(小泉) · 형당(蘅堂)이며, 본관은 강릉(江陵)이다. 판관(判官)을 지냈다. 유재소의 생애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사서(史書)에 의하면 38세 때인 1866년 병인양요 때 순무영(巡撫營)에 군량을 도운 사람 중 한 명으로 쌀 5석을 내었다고 한다.
화가로서 유재소는 21세 때인 1849년 전기(田琦) · 김수철(金秀哲) · 허유(許維) · 이한철(李漢喆) · 유숙(劉淑) · 조중묵(趙重默) · 박인석(朴寅碩) 등 당대의 화가들과 함께 김정희(金正喜)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로써 유재소는 일찍부터 화가로서 재능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네 살 연상인 전기와는 절친한 관계였으며, 두 사람이 합작한 그림도 전한다. 전기의 「형당화의첩발(蘅堂畵意帖跋)」에 의하면 유재소는 본래 그림을 몰랐으나 원말사대가 중 예찬(倪瓚)의 시를 보고 그림을 좋아하게 되어 금새 화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유재소는 이처럼 전기를 통해 그림에 입문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화풍이 전기와 흡사하여 낙관이 없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유재소의 기년작품으로는 김정희에게 품평을 받은 해인 1849년 선배인 이한철에게 그려준 <추림소산도(秋林疏散圖)>와 역시 같은 해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미법산수도>가 있다. 삼성미술관 소장 <추수계정도(秋樹溪亭圖)>도 이 해 김정희로부터 품평을 받은 작품으로 생각되나 확실하지는 않다. 이들 산수화들은 모두 깔끔하게 정돈된 남종산수화풍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송도(靑松圖)>와 <임당인산수도(臨唐寅山水圖)>도 마찬가지이다.
주로 산수화를 즐겨 그렸는데, 간결한 구도라든지 갈필로 다루어진 필치, 그리고 수지법 등에 원말사대가인 예찬과 황공망의 화풍이 깃들어 있다. 그의 이러한 화풍은 사의와 문기를 중시하고 깔끔한 남종화만을 존중하며 조선 말기 화단의 주류적인 사조를 이루었던 김정희파와 경향을 같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