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설명
조선 말기 서예가. 자는 장일이고, 호는 벽하이며, 본관은 김제이다.
어려서부터 서예를 즐겨 하여, 진, 당, 송의 여러 대가들의 글을 보며 정진하여 왕대령의 〈낙신부〉와 안노공의 가묘비 서체의 진수를 터득하였다.
석정 이정직의 문하에 들어가 10여 년간 시문과 난죽을 배워, 글씨는 부드러운 운치가 스승인 이정직 보다 낫고, 죽(대나무)은 자하 신위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음률에도 뛰어나 ‘사절’이라는 세평을 얻었으며, 흥선대원군이 그의 글과 난을 보고 '창난벽죽'이라고 칭탄할 정도로 학계에 이름이 높았다.
일찍이 중국 북경과 남경에서 3년간 지내면서 당대의 학자와 서예가들과 교유하며, 귀중한 서화를 수집하여 왔으나 1894년(고종 31) 갑오농민전쟁 때에 병화로 소실되었다.
몽인 정각교는 그의 글씨를 구양순에 비겼고, 매천 황현은 송재 송일중, 창암 이삼만, 조주승을 손꼽아 정족이라고 칭송하였다.
